과거에는 암이 발병하면 대부분 죽음을 생각했다. TV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다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다만 비싼 치료비가 부담스러울 뿐이다.
 
많은 치료비가 필요한 암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 암보험이다. 암보험은 암이 발병하면 그에 해당하는 진단금을 지급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준다.
 
현재 암보험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상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보험상품별로 특징과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하는 고객의 성별·나이·병력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머니위크>는 전문가들을 통해 2014년 3월 총자산 기준 국내 10대 생명보험사의 대표 암보험을 비교해봤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보험사 소속이 아닌 전문가를 선정했다.
 
참여한 전문가는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 이영희 법무법인 미담 실장(손해사정사),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최재원 한국은퇴설계연구소 은퇴자산분석실장이다. 또한 각 보험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료를 이용했으며 각 상품에 대해 1~5점씩 점수를 매겼다. 
 

◆'예방하자 암보험', 상품구조 간결·효과적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예방하자 암보험'이다. 총점 16.7점을 기록한 이 상품은 이번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평균 4.17점)를 받았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이 상품에 4점을 주며 가장 높게 평가했다. 송 이사는 "일반암 기준 진단비가 최대 5000만원으로 진단자금이 많다"며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불필요한 특약이 없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높은 진단자금에 많은 할인혜택을 최고로 꼽았다. '예방하자 암보험'에 평점 4.8점을 준 최재원 한국은퇴설계연구소 은퇴자산분석실장은 "고액암을 최고 1억원까지 보장하며 85·100·110세 만기까지 비갱신형으로 보장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비흡연자(금연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완료 고객에게 다음회부터 보험료 3% 할인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암 예방 콘텐츠 제공 및 국민 암 예방수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역시 다양한 할인혜택을 장점으로 제시하며 "7개 특약으로 집중적인 암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드림 스테이지 암보험', 특화된 고액보장
 
2위를 기록한 상품은 흥국생명의 '더드림 스테이지 암보험'이다. 이 상품은 총점 16.5점(평균 4.12점)을 기록했다.
 
스테이지 암보험은 암의 진행단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1~3기 일반암이 발병하면 5000만원을 지급하고 4기로 진행되면 추가 진단금 5000만원을 더 준다. 이러한 특징은 고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가입 첫달인 지난해 9월 2만4383건의 가입건수를 기록했다.
 
이 상품에 4점을 준 이영희 실장은 "다른 보험사는 유방암을 적게 보장하지만 이 상품은 4기까지 진행돼도 보장이 가능해 상품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암보험에 3.5점을 준 송승용 이사는 "갱신형이지만 순수보장성이어서 보험료가 저렴하고 만기가 없어 평생보장이 가능하다"며 "일반암 진단비 기준 보장금액이 5000만원으로 넉넉한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라는 보험사의 특징으로 인해 가입 시 주의를 요하는 의견도 나왔다. 분쟁과 심사를 지적한 것이다. 이영희 실장은 "회사 특성상 보험심사가 전통적으로 까다롭다"며 "암의 병기에 따른 전문지식 부족으로 분쟁이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단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든든암보험', 진단금·입원비 주계약 보장
 
세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상품은 ING생명의 'ING 든든암보험'(평균 4.1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품의 강점으로 비갱신형이라 보험료 인상 걱정이 없는 점, 주계약으로 진단금과 입원비, 수술비 등을 보장해주는 점 등을 들었다.
 
송승용 이사는 "여타 보험사의 암보험에 비해 암진단비와 입원치료비 등이 주계약으로 집중 보장된다"며 "비갱신형으로 보험료 인상 걱정이 없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희 실장은 "암보장을 고액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며 "타사가 보장하지 않는 고액의 암입원일당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기욱 국장은 "두번째 발생한 암진단금과 암수술비, 장기간병비를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기타 암보험, 보험료 저렴·두번째 암 보장 등
 
삼성생명의 '암보험'(평균 4.02점)은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지만 저렴한 보험료가 장점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보장 중 일반암보다 고액암 비중이 높고 암사망특약 등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승용 이사는 이 상품에 대해 "암으로 사망 후 내 가족에게 지급되는 보장보다는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특약이 더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암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비교적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홈케어암보험'(평균 3.8점)과 교보생명의 '교보암보험'(평균 3.57점) 등이다. 교보생명의 상품은 두번째 암을 보장하는 특약을 특화해 전이암이나 다른암 보장 시 유리하다. 동양생명은 두번째 암뿐만 아니라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증의 치료비도 지급한다.
 
한화생명의 '더행복한명품암보험'(평균 3.3점)은 적정한 진단금과 사망보험금, 유방암 등 소액암을 보장하는 점 등이 호평을 받았다.